문학동네북클럽
-
<상자를 열지 않는 사람>, 백은선 - 무해한 사랑의 시뽀삐 책장 2023. 7. 14. 20:06
아무 대가 없이 사랑해 줄수는 없어요? 시집에 감도는 분위기는 슬픔에서 절망까지 생생하게 드러나 굉장히 어둡다. 하지만 이 세계에서는 무엇이든 거침없이 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무런 첨언 없이 들리는 그대로 들어주는 이들도 있다. 무엇이 나쁘고 가능한지 따지지 않고 상대의 소망과 믿음이 그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투명해서 너무나도 무해하다. 조건과 필요에 의한 관계가 당연한 세상에서 쉽게 볼 수 없기에 용기와 의지까지 느껴진다. 누군가는 이 강인한 다정함에 다시 일어설 수 있겠지. 부디 그러하길 바라본다. 밑줄들 영혼은 어디 있을까? 너의 배꼽 그치, 우린 질문으로 시작해야지 -시인의 말 출발하는 곳이 시작점이다 그곳이 어디든 -p.20 빛나는 것은 전부 두 손 안에 있는데 어째서 자꾸만 숨기고..
-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 황인찬 : 모든 것이 내 마음이어서뽀삐 책장 2023. 7. 8. 20:03
안 그래도 시는 꽤나 도전적인 장르인데, 제목에 괜히 설렜다가 시집 곳곳 한참을 떠돌아다녔다. 풋풋함을 기대했는데 왜 어른의 세계인 거죠? 그래도 도망 안 가고 3번 정도 왔다 갔다 하다 보니, 내가 생각하는 세상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에 든다. 생과 사, 기쁨과 슬픔, 허무와 의미, 현실과 꿈이 교차하고 역설이 난무하는 세계. 이런들 저런들 어떠하리, 무엇이든지 내 마음이 될 수 있으니 다 해 보라고 유혹한다. 그래, 그걸 내 마음이라 칠 수는 없겠지만, 내 마음이지 못할 것도 없지 뭐. 밑줄과 생각들 당신에게 이 말을 전함 나머지 이야기는 내일 하자 학교에서 봐가장 처음 실린 시. 설렘과 풋풋함 가득. 여기까지만 해도 당연히 청춘드라마 확정인 줄 알았다. 그런데 바로 뒤에 이어지는 시가 . 왜..